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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설

엥 제가 adhd 라고요?

by 여다들 2022.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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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진단을 받다

adhd 검사를 해야겠단 생각이 든건 동료인 ES를 보고나서다

분명 나랑 배경도 비슷하고 성격도 비슷하고 MBTI도 똑같다

그런데 일하는데 왜이렇게 퍼포먼스가 차이가 나지...?

제일 놀랐던건 뭔가를 해야할 때 ES는 까라면 까야지~ 하고 하고

나는 앜싫어!!! 라고 아파서 누웠다가 결국에는 막판에 해치워서 작업물의 퀄리티가 떨어진다는 점...

나는 하기 싫은걸 못견뎌 하는게 일반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을 못했지

 

그리고 또 요즘 느낀게

상대가 말을 하고 있으면 집중이 잘 안된다

친구들이랑 저녁 먹을때도 뭐라고 말을 하는데 잘 신경이 안쓰임

특히나 재미 없거나 이미 아는 내용이면 더더욱ㅜㅜ

일할때도 세션이나 미팅때 멍 하게 듣고있을때가 많고

 

그러니까 사건의 발단은 '집중이 왜이렇게 안되지? 내가 지능이 낮은건 아닌데' 에서 출발해서

설마 내가 adhd...? 로 귀결되었고

검사를 받으러 갔을때

의사가 adhd는 가능성이 낮고, 우울감 때문에 집중력이 저하될수도 있다고 했지만

일주일 뒤 adhd 로 보인다는 진단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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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물론 내가 내발로 가서 검사를 받은거 같긴한데

막상 진단 받으니까 아닐껄? 이라는 생각도 들고...

그날 건강검진 받는다고 수면마취했던 여파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그러다가 브런치에서 젊은 adhd의 슬픔 이라는 글을 보고

증상들을 보니 심하진 않지만 내가 겪는 것들이라서 1차 납득...

 

해야하는걸 하기 너무 힘들어한다

 

이게 병의 증상이라니...? 모든 사람들이 그런거 아니였어??

 

각종 유투브, 글 들을 찾아보면서 내린 결론은,

 

adhd도 스펙트럼성이기 때문에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지만,

나는 adhd성향이 있는게 맞다

단, adhd로 인해 일상생활이 힘들거나 본인이 불편함을 겪지 않는다면

꼭 약물치료 등으로 치료를 해야하는것은 아니다.

실수 등을 줄일 수 있는 인지행동치료로 생산성, 집중력 등을 어느정도 향상시킬 순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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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행동 치료만 할까? 하다가

궁금해서 약을 먹어봤다 약은 콘서타 16?18mg 으로 최저용량

 

먹었을 때 딱히 뭔가 엄청 집중이 잘된다거나!

잡생각이 안난다거나!

생산성이 확 오른다거나!

그런건 없었고

 

한 가지 신기했던건

한 가지 일을 하다가 슬랙이나 이메일로 연락이 와도 무시하고 하던걸 계속할 수 있었던 점?

 

대신 부작용은 밤에 잠이 안옴ㅎㅎ

 

복용하고 느낀점? 효능? 을 의사한테 말했더니

효과가 더 확! 느껴지는게 좋은거라며 증량을 해보자고 했다

 

여태까지의 결론은 주말, 휴가, 휴일 등엔 복용을 안하고 업무때만 복용해보기...?

그런데 오늘 (10/12) 복용하고 업무했는데 딱히 차이점을 모르겠음ㅎ

 

 

 

4

https://brunch.co.kr/@sejooni

 

세준희의 브런치

애널리스트 | 뉴욕, 직장인, 투자자, 주부 입니다.

brunch.co.kr

adhd로 검색하다가 얻어걸린 브런치

아마 'adhd의 장점' 으로 검색했던거 같다

 

이 사람도 본인 스스로 adhd라고 생각하고

불편한 점을 인지행동치료로 교정함

 

그렇구나~ 하고 다른글을 쭉 읽는데

세 상 에

앨리스 이후로 오랫만에 보석을 발견한 느낌이다

 

나이는얼추 나랑 비슷하고

애널리스트면서 부동산 투자가

 

여러 글 중에서 내가 가장 꽂힌건 데이트 관련 글ㅋㅋㅋㅋㅋㅋㅋㅋ

대학원 재학 중인 3개월 동안 30명을 만나고 그 중에서 골라보겠다는 포부를

수학이론 (secretary problem) 으로 접근한거........ 신선해 재밌는 로봇같아

- 10명을 만난다고 치면, 처음 4명은 그냥 만나고, 그 4명중 가장 괜찮은 사람을 기준치고 잡고, 그 다음에 만나는 사람 중 그 기준치를 넘는 사람이 best 이다

- 고로 그녀는 30명을 만나기로 결심하고, 12명은 그냥 흘려보내고 그 뒤부터 제대로 카운팅 함

- 데이트 계속 하면서 데이트+자기어필+매력 의 정수를 깨달아 가는것도 관전 재미

 

여튼 나는 데이팅 글부터 빠져들었고

이번주에 시간 내서 글을 완독할 예정

 

오랫만에 흥미롭고, 똑똑하고, 닮고싶은 멋진 사람 발견해서 좀 흥분함ㅎㅎ

(+글 꾸준히 써야겠다고도 다짐함! 글이 전체적으로 가독성이 좋고 인사이트도 깊다 - 여성성의 활용 글 voice up 하기 쉽지 않았는데 날카로웠고 재밌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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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9-10월에 일어난 일 중 임팩트가 커서 꼭지를 따로 떼서 써봤다

원래는 adhd + 이직 어그러져서 인생계획 플랜 수정쓰려고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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