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시발 심장아파ㅠ
돌비관에서 한스짐머에 흠뻑 빠져서 보고나니 손 차갑고 땀나있더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까먹기 전에 갈기는 감상평 (보다는 걍 내 늑김)
1. 배경 및 역사
모로코 다녀 온 직후라서 그런지 과몰입 완.
특히 사하라 사막 투어해준 아마짓(Amazighs) 부족은 걍 프레멘이였음
아라키스 = 사하라 사막
프레멘 = 아마짓
듄에서는 스파이스 때문에 잦은 침범을 당하는 걸로 나오지만 실제로 사하라는 그정도는 아니고
하지만 살기좋고 지리적 요충지였던 모로코 북쪽은 스페인, 프랑스 etc. 들한테 침략 자주 당한것은 사실
사하라 사막은 북쪽에 온 아랍인들이 남하 하면서 원주민이던 아마짓들과 만남, 갈등, 융합된 곳
영화와 다르게 현실 사하라 사막은 정말 아무것도 없는 모래뿐이라ㅋㅋㅋㅋ
아랍인들은 이슬람교랑 아랍어를 전파하고 딱히 뿌리내리지 않은 듯
그래서 실제 사하라 사막쪽은 100% 아마짓 부족 구성이다 (북쪽으로 갈수록 아랍인 비율 높아짐)
2. 사막, 야생, 생명과 자연에 대한 경이로움 (?)
아프리카에 가서 내가 느낀것은 (모로코는 아프리카라기보단 모로코 자체의 특징을 지니고 있지만 어쨌든 아프리카 대륙에 속하긴 하니 일단 아프리카라고 퉁쳐보자)
자연의 경이로움과 그 곳의 생명의 강인함이였다
사막의 여름은 50도 까지 올라가는데 그 때문에 여름엔 밤 빼고는 하루종일 나오지 않는 점
발이 푹푹 빠지는 모래를 요령있게 걷고 모래언덕을 오르는 방법
모래알 밑바닥을 흐르는 지하수를 따라 자라나는 사막 식물들,
그런 물줄기를 찾아내 우물을 파고 오아시스 농장과 마을을 만드는 사람들
일반적으로 보기에 척박하기 그지없고 이런데서 사람이 산다고? 라고 할 만한 곳에
수백년 전부터 살아왔던 그 곳 사람과 동식물을 보며
생명의 집요함과 척박함을 뚫은 뒤의 생명은 그 얼마나 강인한지에 대해 놀랐었다
진짜 자연의 생존 본능(?), 생명의 강함이 온 피부로 느껴지던 곳
3. 캐릭터, 스토리
사람들은 왜이렇게 '선택받은 아이' 컨셉을 좋아하는가?
해리포터는 대표적이고 그외에 숱한 판타지 소설, 영화 (많이 보진 않았지만) 를 보면
성장캐, 먼치킨들은 다 선택받은 아이다
(1) 개쩌는 태생임
- 실제로 알고있던 엄마아빠 외에도 하다못해 신성한 피가 쿼터로라도 흐른다던가, 알고보니 개비가 달랐다던가, 입양아였는데 본부모가 개쩔었다던가 등등
(2) 남들과 다른 능력
- 태생버프 + 겪은 시련 으로 길러지거나 깨워지는 그안의 잠재된 능력.......☆
(3) 미래를 보는 아이
- GOT 에 그 머냐 스타크가문 꼬맹이가 생각이 많이 나더군. 사람들은 미래/과거를 보고싶어하고 (난 아닌데 흠)
뭐 그런 개쩌는 능력 = 예언자 = 종교 등등의 맥이 되는듯
아 종교가 뭐길래~~~~ 믿음이 뭐길래~~~~~
글고 줄거리 역시
- 가족의 상실
- 시련 (사막에 버려짐)
- 기존의 관념 탈피 (모래폭풍에 몸을 맡김 + 프레멘에게 수용됨)
- 새로운 문화 접함
- 문화의 수용, 융합
- 그로인한 성장
- 세계관 최강자 웅앵 (성장 -> 세계관 최강자 사이에 무슨일이 또 있겠지만 ((배신이라던가)) 일단 듄1 기준으로는 이렇게 예상됨)
사람들이 좋아하는 공식과 조합은 올타임 레전드이구나. 클리셰라고 말하기도 민망할 지경 (하지만 맛집은 모두가 아는 맛을 기깔나게 표현해서 맛집이지, 새로운 맛을 표현하는게 아니기에)
선택받은 아이, 성장물, 재밌는(하지만 이해가능한) 세계관 (새로운 세계관이라고 말하기도 좀 그렇다. 완전히 새로운 세계관이랄게 있을까? 듄도 보고나면 머릿속에 딱 짚히는 역사적 배경이 있는데. 새로운 세계관은 언제나 기존의 것에 2-30% 정도 트위스트하고 애드온한 것이 아닐지?)
4. 음악
몰입감 있는 음악은 순풍을 맞은 돛 처럼 그 사람을 동시간대에 얼마나 머나먼 곳 까지 보낼 수 있는가에 대한 감탄
사막, 프레멘 배경일 때의 노래는 드럼, 야생적인 보컬로 이루어진 원주민적인(?) 노래
실제로 사하라에서 밤에 캠프파이어 하며 북 치고 노래 부르던 것과 흡사하다
그리고 속삭이는 소리도 바람이 세게 불 때 모래가 사각사각 하는 소리 같고
아트레이데스 가문이 처음 나올때 백파이프가 나오던데
너무 유럽적인거라 조금 웃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렇게 특정 국가, 민족을 지칭할 수 있는 전통악기를 써도 되나? 싶었는데
아트레이데스 가문이 긍정적인 가문이라 할 수 있었던 듯
하코넨 가문이였으면 백퍼 말 나왔지.........
여튼 영상미도 개미쳤었고 미장센은 탁월하긴 하지만 배경이 그정도니 저정도는 찍어야지(?) 싶기도 했는데
너~무 깔끔하게 잘 찍어서 대흡족했다. 눈르가즘 완.
# 매력적인 캐릭터란 무엇인지
# 세계관, 배경 빌드업은 어떻게 하는지
# 아프리카
# 사막
# 생명
# 판타지는 현실의 재해석에서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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